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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에서 '모따기(Chamfer)'
    토목구조/철근 콘크리트(RC) 2025. 4. 3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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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에서 설계 및 시공 시 종종 등장하는 ‘모따기’는 단순한 시공 편의나 미관 차원의 요소로 여겨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구조물의 내구성과 품질 확보를 위한 매우 중요한 설계 요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모따기의 정의부터 그 이유, 그리고 국내의 구조설계기준 및 시방서에 명시된 관련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콘크리트 구조물 모따기
    구조물 모서리 모따기(Chamfer)


     

    1.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에서 모따기의 정의

    1.1 모따기의 개념

    1) 모따기란 무엇인가?
    모따기(Chamfer)란 철근콘크리트 부재의 모서리나 끝단에서 날카롭게 꺾이는 부분을 일정한 각도나 곡률로 절단하거나 다듬어 부드럽게 처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직으로 만나는 두 면의 교차 부분을 일정한 각도(보통 45°) 또는 곡선(R)을 주어 잘라내는 방식으로 적용됩니다.

     

    2) 적용 위치
    모따기는 보통 기초 슬래브의 모서리, 기둥과 보의 모서리, 벽체 상하단, 단차가 있는 부분, 출입구의 모서리 등 다양한 부위에 적용됩니다. 특히 외부에 노출되거나 충격이 잦은 구조물의 모서리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3) 형상 종류
    모따기의 형태는 직선형(45도 비스듬하게 자르는 형태)과 곡선형(Radius 형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형틀에 삼각형 또는 곡선 몰드를 고정하여 타설 시 자동으로 모따기 형태를 구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에서 모따기를 두는 이유

    2.1 구조적 이유

    1) 콘크리트 파손 및 균열 방지
    콘크리트는 취성 재료로, 날카로운 모서리에서는 응력이 집중되어 콘크리트의 파손 및 균열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모따기를 통해 응력 집중을 완화함으로써 초기 균열, 파손을 줄이고, 구조물의 내구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2) 수축·건조 균열 저감
    콘크리트 타설 후 수축이 발생할 때, 모서리에 응력이 집중되면 수축 균열이 발생하기 쉬운데, 모따기는 이러한 수축 응력을 분산시켜 균열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데 기여합니다.

     

    2.2 시공 및 유지관리 측면

    1) 거푸집 탈형 용이
    직각 모서리는 거푸집 탈형 시 콘크리트와 거푸집 사이의 부착력 또는 마찰로 인해 파손 우려가 큽니다. 모따기를 하면 탈형이 원활하고, 부재 모서리가 깨질 위험도 줄어듭니다.

     

    2) 부재 손상 방지 및 미관 확보
    노출 콘크리트 구조물의 경우 모서리 마감 품질이 외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모따기를 통해 파손을 예방하고 미관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3) 유지관리 편의성
    모서리가 둥글거나 비스듬하면 유지관리 시 표면 손상 부위가 적어 보수·보강이 수월하며, 특히 교량이나 옹벽 등 외부 노출 구조물에서는 방수재, 마감재의 접착성도 향상됩니다.


     

    3. 철근콘크리트 구조설계기준 및 시방서에서의 모따기 관련 규정

    3.1 구조설계기준(KDS, KCI 등)에서의 관련 내용

    1) KDS 14 20 00 (콘크리트 구조설계기준)
    해당 기준에서는 모따기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조항은 명시되어 있지 않으나, 모서리 응력집중 방지를 위한 조치로 권장되고 있으며, 균열 제어와 내구성 확보를 위한 사전 설계 고려사항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2) KCI 콘크리트 구조설계기준 해설서
    KCI 기준 해설서에서는 “급격한 단면 변화는 응력 집중을 유발하므로 적절한 모따기 또는 곡률 반경 처리가 필요하다”는 해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구조물 외부의 부식 환경에서 모서리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모따기 적용을 고려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3.2 표준시방서(KCS) 및 관련 공사 시방서

    1) KCS 14 20 10 : 철근콘크리트공사 표준시방서
    해당 시방서에서는 주요 부재의 외부 모서리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10~20mm의 삼각 몰드 또는 R=10~20mm 곡면 모따기를 적용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부위에는 모따기가 필수 적용됩니다.

    • 기초 상단 모서리
    • 기둥 하단부 및 슬래브 접합부
    • 외부 노출 벽체 상단 및 수직 모서리

    2) 현장 시방서 및 공사규모별 특기사항
    공공기관이나 철도시설공단, 도로공사 등의 공사에서는 별도 특기사항으로 모따기 크기와 위치를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R=15mm 이상의 곡선형 모따기를 요구하거나, 보 양단부에 대해 삼각 몰드를 반드시 설치하도록 하는 등의 항목이 존재합니다.


     

    4. 결 론

    모따기는 단순한 외관 처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콘크리트의 파손 및 균열 방지, 시공성과 유지관리의 효율성까지 고려할 때,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에서 모따기는 매우 합리적이며 필요한 설계 요소입니다. 특히 구조물의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부위나 반복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한 인프라 시설에서는 반드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모따기의 적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관련 기준과 시방서를 충실히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와 같이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에서 ‘모따기’는 단순한 디테일을 넘어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설계자와 시공자는 물론, 감리와 유지관리 담당자들까지도 그 중요성을 이해하고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블로그 독자 여러분께서도 현장에서 마주하는 모서리 하나하나에 숨은 과학적, 구조적 의미를 되새겨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콘크리트 구조물에서의 모따기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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